지금 다니는 회사에 있는 기획자 ㅅ대리가 어느날 전화를 해서는,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그래서 나름 고문 비슷한 역할을 가지고 ㅅ대리를 만나러 갔는데, 논현동 고급주택가와 산토리니 스타일의 석조건물이 적당히 뒤섞여있는 지중해틱한 어느 해안가 동네에 외따로 떨어져있는 창고가 있고, 그 창고는 좀 심하게 난삽한 그라피티로 잔뜩 뒤덮혀져 있고, 그 안에 들어가보니 예의 ㅅ대리가 있는데 스텝 중엔 파트타임 알바 중이라는 ㅈ대리도 있었고, 암튼 뭐하는 거냐고 했더니 무려 이 창고를 세트 삼아 뽀르노를 만들 건데, 나더러 나름 모션 그래퍼이니깐 거기에 걸맞는 조언을 해달라나, 그래서 보니 여배우는 앵키 빌랄의 <니코폴>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질 비오스콥 틱한 여잔데 정말로 머리도 파란색이고 몸은 심하게 말라서 뭐 이거 갖고 장사나 되겠냐 싶은 차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우즈벡 새댁인 마리아 오자와였다. 그래서 질과 남자배우가 열심히 떡질을 하고 ㅅ대리와 ㅈ대리는 그걸 열심히 찍는데 보니 붐마이크며 조명기기며 얼추 구색은 맞춘듯 하고 카메라도 좀만한 디지캠이 아니라 그럴싸해보이는 방송용 ENG 카메라였는데 그렇다고 HD까진 아녔던듯 하고, 좌우당간 적당히 스튜디오틱하게 꾸며놓은 창고에서도 찍고, 논현동 고급주택가 골목에서도 찍고 산토리니 석조건물들이 원경에 깔린 땅거미진 해변가에서도 찍고 그 산토리니 석조건물 옥상에서도 찍고 했는데, 알고보니 남자배우는 자신이 짧고 굵다고 자랑했지만 얼마전 고자인증을 한 레진사마였고, 끝까지 여자배우는 질이 도맡아 했는데 도대체 마리아 오자와는 어디서 뭘 했는지 도통 기억이 안났다. 그러다가 보니 나도 우뚝 서서 오홋 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아침정기발기였고 핸드폰 알람이 울려서 끄고 보니 출근시각이 임박해서 부랴부랴 일어나 씻고 출근했더라는 훈훈한 얘기.
*참고자료
앵키 빌랄의 요상한 SF <니코폴>의 여 주인공, 질 비오스콥. 머리카락 파랗고 눈썹도 파랗고 눈물도 파랗고 체모도 파랗다.
남자인데도 모르면 간처.... 아니 간첩도 알만한 우즈벡 새댁 마리아 오자와. 사실 내 취향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