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보...>는 타란티노랑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만든 <그라인드 하우스> 중간에 나왔던 가짜 예고편들 가운데 하나를 진짜로 만든 거. 단 <마셰티>가 주연배우인 대니 트레조 아저씨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하긴 그 아저씨 인상은 도저히 대역을 찾을 수가 없겠지) <호보...>는 진짜 영화에선 네임드 배우인 룻거 하우어를 채용했다는 거. 가짜 예고편에서 호보였던 데이비드 브런트라는 아저씨는 이번 진짜 영화에서 나오기는 한다는데 정보가 없네.... 근데 가만 보면 이 데이비드 브런트 아저씨 은근 룻거 하우어 아저씨랑 닮은듯 하기도..... 가짜 예고편은 유튜브 가서 hobo로 검색하면 많이 나옴. <마셰티>가 가짜 예고편과 진짜 예고편을 프레임바이프레임으로 따라했다면, <호보..> 예고편은 약간 다른데, 원래 가짜 예고편에선 뜬금없는 70년대 예고편스타일이었지만, 이번 진짜 예고편에선 동양의 저예산 영화도 할리우드 때깔로 만들어버리는 막강 할리우드 편집 기술이 적용돼 상당히 그럴싸하게 느껴진다는 거. 그냥 멋모르고 보면 평범한 할리우드 액션물 예고편인 줄 알고 보다가 마지막 타이틀에 훅 갈 수도..... 예고편은 룻거 하우어의 클로즈업과 모놀로그가 주가 되다시피 한데, 아아아..... 왕년의 섹시남이자 간지남이자 나쁜남자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그가 늙다니..... 얼굴의 그 쪼글쪼글한 주름이 마치 내 흰머리와도 같아서 가슴이 미어졌......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 폴 베호벤과 함께 한번만 더 근사한 영화를 만들어줬음 하는 바램이..... 두 노인네같지 않은 노익장이 뭉치면 옛날과는 또 다른 뭔가 무시무시한 영화가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나만 그런가?????
이번 <코난...>은 뭐 존 밀리어스도 없고 올리버 스톤도 없고 아놀드 슈바르츠네거도 없고 바실 폴두레스도 없고 수보타이도 없지만 원작에 충실하다고 하니 일단 기대 중...이긴 한데 예고편이 아직은 너무 티져스러움. 꼬꼬마시절 집에 있던 어린이 문고 가운데 <모험왕 코난>이라는 제목의 코난 장편 중 하나가 있어서 읽어보고선 홀딱 빠졌고, 고딩 때 친구 집에서 여자 가슴 훌떡훌떡 잘 나와주는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 보고 또 홀딱 빠졌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그거고 또 알고보니 크툴루 신화 가운데 일부분으로 들어가있기도 하고 어쩌고 뭐 누군가는 지옥에 떨어진 로버트 E. 하워드가 친구 러브크래프트랑 같이 지프 타고 달리다가 사냥감 쫓던 길가메시를 보고는 "나의 코난!" 이지랄하는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다만(제목이 <지옥의 길가메시>던가???) 실상 [나의 코난]이라면 일어중역판 <모험왕 코난>에 나왔던, 검은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훤칠하니 잘 생긴 코난에 바실 폴두레스의 삐지엠을 깐 버전이랄까. 생각해보면 힘만 세고 무식하기만 한 이미지의 아놀드 더 거버네이터 버전 코난은 벌어진 앞니와 근육 때문에 원작 코난과는 정말 많은 갭이 있음. 아무리 봐도 온갖 풍파를 다 헤쳐내고 혼자 힘으로 왕의 자리에 앉을만한 인물로는 안 보인다는 말.
근데 이번 코난인 제이슨 모모아는 아놀드보다는 훨씬 슬림해지긴 했지만 이번엔 그 하와이안틱한 마스크가 문제라...... 뭐랄까 내가 생각하고 있던 코난은 대충 이런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원작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왕으로 돌아온 코난이 적은 군사를 이끌고 까불던 적군을 개박살낸 뒤, 적 대장의 목에 칼을 겨누고선 자기를 도와줬던 노예 처자던가 시녀던가 공주였던가를 요구하면서 자기 검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묘사가 있는데 이게 참 지금 생각해보면 은근 에로틱하더라는.... 하지만 올 여름 개봉이라 어쩔 수가 없지 뭐... 그저 새 음악 담당자가 보니깐 <300>, <와치멘> 등등에서 음악을 맡았던 사람인데, 살짝 걱정이 되고 있음. 그냥 원작존중 좀 해줘서 메인 테마라도 옛날 거 써주면 좋으련만..... 그런 의미에서 82년판 <코난 더 바바리안>의 오에스티 가운데 하나 떨구고 이만. 참고로, 이 음악 나오는 장면이 코난과 수보타이가 도시국가들 사이의 끝없는 허허벌판을 달려가는 씬들의 연속인데 이게 또 RPG스러운 느낌(특히 울티마 클래식)이랑 맞물려서 아주그냥 역마살 뻗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래갖고선 괜히 도보여행 한다고 까불다가 발가락 다 까져서 살짝 고생 좀 했었지......
그나저나 <코난 더 바바리안> 영화정보에 가서 명탐정 코난 댓글 달지 말란 말이다 이 꼬꼬마색히들아!!! 이래서 개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영화정보는 씨발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