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청년필름에서 만든 그 문제성 다분한 단편영화들을 한편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네.... 당장 생각나는 제목만 해도 <고추말리기>라든지 <생강>이라든지 하던 영화들이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소개글들은 참 많이 읽긴 했지만 정작 본 건 하나도 없는듯. 그러고보니 몇편씩 단편들을 묶어서 틀어주던 이런 저런 영화제에서도 어떻게 하나 걸려본 적이 없나 그래.... 그러고보니 <고추말리기>의 감독을 어디선가 보긴 했는데, 그게 면대면한 건 아니고 온라인상에서 채팅을 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영화감독이래서 와아, 청년필름에 있다고 해서 와아아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그러다가 정지우 감독이 <해피엔드>를 내놓으며 청년필름이 드디어 주류상업영화판에 뛰어들고 그동안 [글]로만 접했던 청년필름의 특색이 어쩐지 안 보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 청년필름에 대한 이름은 잊고 말았었다. 사실 그렇다기보다는 내가 더이상 예전처럼 반동정신 물씬 풍기는 삐끕 비주류 저예산 드라마틱 독립영화에 관심을 안가져서이기 때문이었지만.....
뭐 인트로 크레딧에서 청년필름이란 이름을 본 덕에 떠들어보긴 했는데, 별로 영양가 있는 얘기는 아닌듯. 영화 보고나서 청년필름에서 만든 장편영화 목록을 찾아봤는데, 내가 본 거라곤 맨 앞에 있는 <해피엔드>와 맨 뒤에 있는 <조선명탐정:...>뿐이더군. 아무튼....
영화는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아.... 돈 아까왔다. 20% 할인받아서 2700원에 보긴 했지만.... 비티비에서 유+티비로 갈아타고 처음 본 유료콘텐츠였는데......
뭐 김명민 팬들이 영화 씹는 사람들 공격했다더라카는 얘기는 좀 들어본 거 같긴 했지만, 사실 연출이 영 개판이라 김명민이 연기를 원래 잘하는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연기 후지더라는. 하긴, 오달수 아저씨 연기도 후졌으니 이건 연출 탓이 맞는듯. 영 생소한 이름이라 찾아보니 <올드 미스 다이어리> 연출자던데, 그래서 그랬나, 영화를 시트콤 감각으로 찍어놨으니 영화가 개판일수밖에. 뭐 간단한 대사 치는 거부터 시작해서 액션이면 액션, 미스테리면 미스테리, 감동이면 감동, 뭐 하나 맘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뭐 정작 볼 때는 보상심리로 인해 헛헛헛 하면서 보긴 했다만.... 보고나서 다시 떠올리니 이건 영....
김명민의 오바질 연기는 보는 내내 "토벤아!"를 외치는 강마에가 떠올랐음.....
요새 안면인식장애가 좀 있는 탓도 있지만 그 여자와 그 여자가 나란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인물인 줄 몰랐던 난 눈병신이 다 된듯...... 우째 사람이 그리 달라보일 수 있는지 원.... 개장수의 정체보다도 더 놀랐음. 어디선가 보니 '알뜰살뜰 모은 윗가슴'이라던데 원래 그 배우 가슴이 없는 배운가???? 뭐 언제 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