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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월 24일   [제이슨과 아르고노트] (1)


[제이슨과 아르고노트] 영화 보고 떠들기 - 2006년 03월 24일 10시 07분
2006년 03월 24일 10시 07분 2006년 03월 24일 10시 07분
*재활용입니다.*


영화에는 이른바 브랜드란게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감독으론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작자로는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사로는 픽사 등등, 영화제목이나 그외 다른 요소들보다도 이 이름 하나만으로 충분히 영화를 팔아먹을 수 있는 것들이죠.
보통 스타급 감독이나 배우, 제작자들이 이 브랜드네임을 꿰차고 있는데, 여기에 유별나게 특수효과 담당자로서 브랜드네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6,70년대를 풍미했고 아카데미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수많은 후대 영화인들이 오마쥬를 바친 레이 해리하우젠이 그입니다.

어린시절, 티비에서 틀어준 <신밧드의 모험>에서 그리핀이나 팔 6개(맞나??) 달린 칼리 여신상과 1:1 맞짱뜨는 주인공을 보며 거의 기절할듯이 경악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감독이나 주연배우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줄거리나 주인공 역시 중요한건 아니었지요.
중요한 건,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기괴한 괴물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인간인 배우와 어우러지는 액션을 보여준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그럴싸한 합성은 없었습니다. 모션 컨트롤 카메라도, 그린 스크린도 없었고요.
있는 건,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손으로 움직여 찍은 괴물들과 이중노출을 써서 그럴싸하게 합성한 아날로그 기술 뿐입니다.


레이 해리하우젠이 특수효과를 담당한 63년작 <제이슨과 아르고노트>는 그리스 신화의 <이아손과 아르고노트>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황금모피를 찾아 자신의 왕국을 되찾으려는 이아손이란 영웅과 아르고호라는 배를 함께 타고 모험하는 아르고노트란 영웅들의 이야기이죠.
위에서 말했듯 작품성이니 하는 것은 이 영화에선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레이 해리하우젠이 만들어낸 괴물들과 특수효과뿐입니다. 신화에선 개성강한 영웅들로 구성된 아르고노트들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르고노트의 영웅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구조.. 이런 거 없습니다. 헤라클레스와 삐리리한 잔대가리 소년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첨가돼있지만, 역시 중요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숙부인) 펠리아스왕과 그에게서 왕위를 되찾으려는 제이슨(이아손)의 갈등이 있어야 하지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대충 넘어갑니다. 그리고 펠리아스왕의 아들 아카스투스와 제이슨의 결투와 갈등이 있지만, 역시 어물쩍 넘어가버립니다. 황금양모를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에테스 왕과 제이슨의 대결도 있지만, 눈돌아가게 만드는 해골병사와의 결투씬에 밀려 역시 대충 묘사됩니다. (알고보면 사악한) 여자 마법사 메데이아와 제이슨의 사랑과 갈등이 있지만, 그 역시 걍 대애충 건너뛰고 맙니다.
하여튼, 그리스 신화 최고 재미거리인 캐릭터간의 갈등이란 갈등은 모두 간략하게 함축되고 남은 건, 해리하우젠이 창조해낸 진기한 볼거리뿐이지요. 그리고, 해리하우젠 영화에서 오로지 중요한 거 하나는 바로 그것뿐입니다.

이분들이 여신 헤라와 올림푸스 최고신 제우스이십니다. 외모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깁시다...

헤라의 농간에 의한 펠리아스와 제이슨의 첫만남입니다.
순진한 제이슨은 모르고 있지만 한 쪽 신발이 없는 자를 조심하라는 신탁을 받은 펠리아스는 제이슨의 한쪽 신발이 없는 걸 보고 제이슨의 정체를 눈치깝니다.

올림푸스에 초대된 제이슨. 올림푸스의 신들이 다들 저리 커다란 줄은 첨 알았네요.
그럼, 그동안 제우스가 농락한 인간여성들은....????????
뭐... 보면 신들은 자유자재로 자신의 사이즈(??)를 늘렸다 줄였다 하더군요.

저기, 넝마를 걸치시고 머리 희끗희끗하신 꼰대께서 바로 불세출의 못말리는 마초영웅 헤라클레스옹이시랍니다. 연세에 걸맞는 주책을 부리다가 귀여운 잔대가리 소년을 골로 보내십니다.-_-

항해 내내 제이슨에게 신탁을 주는 헤라의 조각상......
같이 본 앤은 눈알 뒤룩뒤룩 굴리는 게 징그럽다고 하더군요.^^

화면 오른쪽에서 4분의 1쯤 되는 지점 아래에 두 조그만 점이 헤라클레스와 잔대가리 소년입니다.
그리고 맨 왼쪽의 칼들고있는 동상이 바로 신들이 꿍쳐놓은 보물을 지키는 탈로스라는 동상이지요.

청동거인(아, 이 그리운 어감...) 탈로스, 물길 막고 배를 한손으로 가뿐하게 들어올립니다.

장님예언자 피네우스를 존내 못살게 구는 하피 가운데 하나입니다. 밥을 못먹게 해요, 아주......
하피는 신화에서의 묘사와는 좀 다르게 생겼지만, 나름대로 볼만합니다.

아르고노트의 영웅들이 피네우스를 이지메하던 하피를 그물에 가둬놓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신화에선 두개의 바위로 묘사됐던 [부딪히는 바위]가 여기선 거의 협곡이 됐습니다.
아울러 신화에선 비둘기를 사용해 매끈하게 지나가지만, 영화에선 무려 올림푸스 3대신 중 하나인 포세이돈을 불러내는 오버를 합니다.
쯧쯧.... 포세이돈이 그깟 조그만 돌덩어리에 이끌려나와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헬쓰를 하시게될줄이야.....

이 여인이 바로 대사 있는 세 여자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메데이아입니다.

펠리아스의 아들인 아카스투스와 제이슨과의 맞짱.

신화에선 아이에테스 왕의 딸이자 마법사로 그려진 메데이아, 여기선 헤카테 여신의 사제이자 무희로 나옵니다.
허리 장난 아니게 잘록합니다. 가슴과 엉덩이는 풍만....-ㅠ-;;;;;

능글능글한 아이에테왕, 제이슨에게 '어떻게'가 아니라 '왜' 황금양모를 가지러 왔냐고 묻습니다.

신화에선 [잠들지않는 용]이 지키던 황금양모, 여기선 머리 7개 달린 히드라가 지킵니다.
기억으론 저 히드라, 헤라클레스한테 존내 얻어맞고 돌아가신줄 알았더니 여기 와있네요.
아마 히드라, 머리 하나 잘라버리면 잘린 자리에서 머리통 두개가 나왔더랬죠?
여기선 기냥 칼 한방에 돌아가십니다.

이게 문제의 황금양모..... 머리통과 뿔까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이자 하일라이트, 용이빨기사-여기선 히드라이빨전사입니다.
땅속에서 하나씩 쏙쏙 올라오지요.
아시다시피 샘 레이미는 <이블데드> 3편에서 암흑의 군대를 그리면서 이 장면에 무한한 오마쥬를 사정없이 날렸댔습니다.

땅속에서 나온 해골들치곤 방패문양이 참 다채롭고 이쁘죠.^^

전진, 그리고....

그 기술력에 무한한 찬사를 바치고픈 전투장면입니다.
사람은 실시간액팅, 저 해골은 스탑모션애니메이팅(해리하우젠 왈, 다이나매이션) 중입니다.

어딜봐도 전혀 어색한 구석이 없습니다.-_-;;;;;

실제로 보면 입 벌어집니다.-_-;;;;;;;;

영화의 거의 마지막, 두 동료는 해골들에게 당하시고 제이슨만이 절벽에서 다이빙해서 아르고호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영화 끝.


영화는 혼자 탈출한 제이슨이 황금양모를 가지고, 메데이아와 남은 아르고노트와 함께 귀향길에 오르고 그것을 헤라와 제우스가 바라보며 신들만이 내뱉을 법한 대사를 치는 시퀀스로 끝을 맺습니다. 신화에서처럼 다소 우울한 결말은 없지요. B급이긴 하지만 역시나 헐리우드스러운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내내 말했다시피 그건 중요한게 아니지요.^^

혹시나 그리스 신화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불펌한 신화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출처는 http://www.julyhood.co.kr/ 의 그리스 신화랍니다.

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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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나셀다 2006년 03월 27일 17시 50분
참 예전 영화들 보면 지금의 기술로도 따라갈 수 없는 열정이란 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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