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내가 처음 광주사태(한 나라 군인들이 권력욕에 미쳐서 자기나라 인민들을 학살했으니 이건 [사태]가 맞을 수밖에)를 첨 알게 된 게 아마 대학교 1학년 때였을 거다.
그 2년 전인 고2땐 부평시장에서 연좌하던 대학생들 덕분에 평화의 댐이 순 사기라는 걸 알고선 심히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번엔 [학살]이라니.....
학교 식당 앞에 빨래줄에 매달아놓은 그 희생자 사진들과 관련 사진들을 보고 아 씨바 이거 진짜야? 했던 나는 동아리방에 굴러다니던 책들을 통해 딱 11년 전 그 도시에서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됐고 나를 비롯한 [우리]가 그 자장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딱 16년 후인 오늘, 이제 광주는 일종의 성지 대접을 받고있고 별 그지 깽깽이까지도 다 망월동에 참배랍시고 가서는 껄떡대는 시대가 됐다. 권력에 환장했던 그 새끼들도 아직 멀쩡히 잘 살아있고 그때 도청에서 군인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제 그 빛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래서?
뭐 잊지 말자는 말밖에는 할 게 없네.
물론 지금도 권력에 대항해서, 한 점으로 모여서는 살인적인 밀도를 과시하는 부와 정치권력을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눠주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세상이 어서 되어 이제는 권력과 부 따위 때문에 죽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더이상은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
근데 저새끼 모가지 따서 꽂아놓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샌 저새끼 버금가는 막강 씹새끼들이 너무나도 많아, 너무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