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결정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흐트러진 채 맞물려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뭐 이미 자존심은 박살났고, 그와 함께 이 영역에선 더이상 머물러 있을 가치가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날아오는 결정타에는 큼지막하게 [돈]이라고 씌여있다.
최소한 한달동안 버틸 수 있는 여유라도 있으면 미친적 뒹굴어버리겠지만, 켜켜이 쌓인 빚들이 뭉텡이로 덤벼드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요 며칠 참으로 우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이 좋은 회사에 축복을.
오늘 드 모씨를 만나면 한번 뚱겨나 봐야겠다. "나 회사 나올지도 모르는데 어쩌구 저쩌구..."
지독하게 피곤한 심신만 아니면 이 복잡난해한 기분을 그럴싸하게 승화시킬텐데, 언제나 그렇듯 감정만 앞서고 정작 손과 머리는 배째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