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로(코어2듀오)로 업글하고 에어컨 사고 코원 디2 사고 한 게 언제라고, 또다시 지름귀가 강림하셨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이놈.
원래 난 작업용 컴푸터에 집어넣을 씨피유는 무조건 안정성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인텔빠인데, 어제 저녁 발견한 이녀석에게만은 이길 수가 없었다. ATI 드라이버 여전히 개판인 건 그냥 감수해주고 어쨌든 일단은 기가바이트 보드니까 하는 마음에 덜컥. 보아하니 mATX 보드치고는 상당히 우수한 스펙을 보여주는 녀석인데(SATA 하나인 것들도 많더군. 이건 1394도 달려있다) 뭣보다도 집의 티비가 콤포넌트 조차 없고 S-VHS가 최고옵션으로 달린 녀석이라 풀HD 티비 사기 전엔 HTPC는 구경만 하리라 생각했건만 친절하게도 콤포넌트와 S-VHS 단자를 브라켓으로 제공해준다. 이렇게 되면 얘기가 달라지지...... 애초 HTPC를 염두에 둔 게 HD 포맷으로 올라오는 동영상들을 나이든 티빅스님이 재생 못시켜주는 문제 때문이었는데, HTPC야 무조건 데스크탑 해상도를 640x480으로 맞춰만 놓으면 SD급 티비출력이 언제든 가능하니 헐떡거릴 수밖에. 게다가 775 보드들 보다는 AM2 보드들이 한 2,3만원씩 값이 싼 것도 헐떡거리는 데 일조를 했고. 대충 견적 뽑아보니 인텔 2150 기준으로 잡았을 때 보다도 한 1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그래서 또 한번 헐떡헐떡.
메인보드에서 S-VHS 출력이 가능해지니 굳이 추가로 그래픽카드 달 필요가 없어져서(놀고 있는 9550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중에 수민이 컴푸터에 달아주마) 케이스도 과감하게 LP 사이즈로 뽑아놓고, 이놈의 케이스가 SATA 전원 케이블이 하나뿐이라 전원 변환 케이블도 하나 뽑아주고, 완벽한 HTPC 환경을 위해 아이몬도 하나 껴주고, 아무래도 리모콘만으로 제어하기엔 거시기하니 트랙볼 얹힌 키보드도 하나 뽑아주고..... 혹시 무선이면 RF 신호 간섭이 있을 까봐 2만원 더 싸게 유선으로 해주는 쎈쓰도 발휘해주고. 굳이 DVD-멀티로 할 이유가 없으니 몇천원이라도 더 싸게 더 싸게 해서 40만원 안쪽으로 견적을 잡는 데 성공. 그래봐야 실제로 주문하게 되면 몇천원 더 붙고 배송료 붙고 할테니 아무래도 좀 더 비싸지겠지만......
그리하야 견적을 보며 한참 헐떡거리다가 망할놈의 회사 월급도 안나오는데 봉투질이나 열심히 하자는 마음에 엊그제 들어온 봉투거리를 들고 밤을 홀딱 새워버렸다. 물론 간간히 헐떡도 좀 해주셨지만...... 아... 저 메인보드 맘에 든단말야..... 아무튼지간, 헐떡 때문에 일을 채 마무리 다 못하고 일찍 가서 출근시간 전까지 하면 대충 다 할 수 있지 않겠냐 싶은 마음에 6시에 용감하게 집을 나서서 마침 딱맞게 정류장에 들어오는 버스에 올라타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몸이 심하게 흔들린다 싶어서 잠을 깨봤더니, 이 버스 마성 톨게이트 지나서 꼬불꼬불 내리막길을 이니셜D 스타일로 열라 내달리고 있고 나는 거기에 맞춰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잠시 상황파악 못하고 있다가 시계를 보니 7시 30분...... 그러니깐 한시간 반 만에 용인-서울-용인 왕복코스를 끊은 거였다. 니미..... 작년에 이틀밤 새우고 했던 짓을 또 했네 그랴..... 그나마 작년처럼 광화문까지 가는 코스가 아니었으니 다행. 작년엔 용인-광화문-용인 코스를 거의 세시간만에 끊는 바람에 남산그린빌딩에 다시 도착하니 11시가 다 돼 있었는데, 오늘은 동부고속 파워의 힘을 빌려 간신히 9시 2분전에 출근을 찍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다. 나이 한 살 더 먹고 간만에 밤샘을 했더니 몸이 예전의 감을 잃어버린 거야.... 두어달 전만 해도 아무리 홀딱 밤을 새워도 교보타워 앞에만 오면 칼같이 잠 깨곤 했는데.....
뭐 그랬단 얘기. 상황 보아하니, 봉투질 좀 제 궤도에 오르고 밀린 월급 나와서 통장잔고 좀 해결되고 하면(망할 월급이 안나오니 잉카로 벌어서 쟁여둔 피같은 돈 자꾸 갉아먹고 있자나!!!!! 것도 뭉텅뭉텅!!!!!)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지나야될테고, 그때 되면 저 견적가도 한 2,3만원쯤 떨어지겠지. 그러면 냉큼 질러버리고 SD 티비로 HD 영상 봐야지, 으하하하 물론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풀HD 티비까지 장만한다면 최고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올해안엔 불가능해보이고.... 그나저나 HTPC 맞추고나면 나이드신 파이오니아 디비디플레이어랑 티빅스는 어떻게 한다???? 어르신들 댁에 기증해봐야 보실 거 같지도 않고, 적당한 값에 팔아버리까? 티빅스는 120기가 하드 안에 야동을 꽉꽉 채워서 열라 비싸게 팔아버리는거야. 으하하하하
추가, 좀전까지 다나와에 있는 저 메인보드 사용자의견 주욱 봤다. 보고난 결론은, 일단 보류.-_- 풀HD 티비를 언제 살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 1080p 돌리는데에는 내장그래픽 한계가 있는 건 확실하고, 그렇다고 씨피유를 상위버전으로 살라니 값이 두배고..... 티비아웃 브라켓은 LP타입도 아니고, 더 큰 문제는 우리집 티비에 물렸을 때 화면이 제대로 잘 나오느냐가 문젠데, 이건 테스트를 먼저 해봐야될 듯. 나중에 풀HD 티비 샀을 때엔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구입해야될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거실용이라 LP 케이스 아니면 손이 안간단말야... 언제가 될 지 모를 앞날까지 생각해야되니 힘들구나.....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