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리고나니 호평보단 악평이 더 많았던 영화지만, 생각만큼 개판은 아녔다. 시나리오는... 뭐 문제가 많긴 한데 요새 보는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에 비하면 걍 대충 준수한 편이었고.....
시나리오 문제나(엔딩 크레딧 보니깐 7명인가가 붙었던데.... 나참..) 성우 더빙 문제는 널리널리 알려진 거니깐 넘어가고, 그거외에도 문제점이 보이는게,
우선, 영화가 제대로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인공이 매력없다. 특히, 셋중에 메인인 수하는 진짜 매력없다. 캐릭터 자체도 그리 좋은 캐릭터도 아닌데 수하만의 무언가는 정말 없다. 그냥 스토리 따라서 자기 역할만 충실히 해댈 뿐, 기껏 보이는 감정이란 게 우디 어쩌구 하는 기계적인 대사인데, 하두 뻣뻣하고 밋밋하고 상투적인 대사라서 감정도 안느껴지고 에코반과의 관계도 그저 밋밋하고.... 여튼 지금껏 본 애니메이션 주인공 캐릭터 중에서 최악의 캐릭터였다. 성우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 시나리오 작가 7명 붙어서 저따위 캐릭터를 만들어냈는지 정말 재주도 좋다.
수하가 이렇게 공허해지니깐 제이도 마찬가지로 공허해져버렸다. 쫌 뭔가가 있을라구 했을 뻔도 한 캐릭터였는데 받아주는 상대가 붕 날아가버리니 휘청거릴 수밖에...... 독립적인 캐릭터도 아니고, 철저히 주인공에 의존해야 되는 캐릭턴데 주인공이 저 모양이니..... 그나마, 쬐끔 황장군틱한 시몬만이 캐릭터가 있을락말락하는 정도.... 그라봤자 그 밥에 그 나물이지만.
메인 캐릭터 세명이 이 모양인데 영화가 망하지 않으면 지구가 망할 걸.
도대체가 보조캐릭터인 레지스탕스 애들보다도 재미없는 주인공들이라니... 원래 에코반 출신들은 다 그런가???? 그렇다고 치면 주인공들을 마르출신으로 뽑았어야 할거 아니냐구....... 아니면 요즘 일본만화들처럼 튀는 넘으로 설정해버리든지....
하여튼 만악의 원인은 수하다.
니들 땜에 영화 망했다. 아냐????
특히 너! 니가 원흉이다.
글구,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인 멀티메이션기법이란 거에서 유난히 튀어버린 2디의 문젠데, 나름대로 노력은 꽤 했다. 순수국내제작 2디치고는 상급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만....... 여기에 또 심각한 문제가 있으니.
예를 들어 디즈니의 경우는 메인 캐릭터 하나당 리드 애니메이터 한명에 몇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붙어서 리드 애니메이터가 키를 잡고 나머지 애니메이터들이 원화와 동화를 담당하는 식으로 돼있어서 영화 내내 그 캐릭터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근데 원더풀 데이즈의 주인공들은, 씬마다 얼굴이 바뀐다. 특히 특징없게 생긴 수하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제이와 시몬의 얼굴도 머리모양과 색깔과 눈동자 색깔만 빼면 가가 가가? 식의 의문이 들 정도. 개성이 철철 넘치는 레지스탕스 애들이야 워낙에 포인트가 많으니깐 왠만해선 그런 일이 없는데 주인공들이 그모양이 되니....... 아.... 감독이 원래 주인공이 없는 영상물만 만들다 보니 주인공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건지..... 암튼 작화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좆잡고 벽에 머리박고 반성해야 된다. 나참.. 씬마다 얼굴이 바뀌는 주인공이라니.......
이 영화는 그래도 눈에 띌만한 딱 한가지 장점이 있는데, 바로 2디 컬러링 부분이다. 내 지금껏 이렇게 조명을 신경쓴 2디는 본적이 없었다. 서플에 컬러 스타일리스트라고 나온 정미감독(이 아줌마 예전에 게이부다닐 적에 본적 있었다. 늙지도 않냐....)의 말처럼 컷마다 컬러가 바뀌는 영화는 (적어도 눈에 띄는 선에서는) 원더풀 데이즈가 처음이었다. 작화만 쫌더 신경썼드라면 놀라울만한 퀄리티였을텐데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