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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19일   [라푼젤], [인셉션]


[라푼젤], [인셉션] 영화 보고 떠들기 - 2011년 02월 19일 23시 18분
2011년 02월 19일 23시 18분 2011년 02월 19일 23시 18분
<라푼젤>
원제는 <Tangled>지만 아무래도 지금까지 디즈니의 공주님 애니메이션들이 그래왔듯 직관적인 제목으로 바꾸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도 이게 뭔 제목인지 모를 거라 생각한 디즈니의 한국지사는 현명하게도 제목을 <라푼젤>로 바꿨고, 심지어는 영화상 타이틀 장면도 고쳐주는 수고를 했음. 문득 <토이스토리2> 도입부의 그 훈훈한 한글 건전지가 생각났음.

뭐 직관적인만큼 좀 맹한 제목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원제처럼 얽히고 섥혔냐면 그것도 아닌 게 아무리 디즈니가 픽사를 먹고나서 역으로 먹혀가고 있는 중이래도 디즈니는 디즈니일 뿐, 유통기한이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슈렉>의 전복성은 당연히 못 따라가고 기껏해야 원래 동화를 적절히 뒤틀긴 했는데 그거야 모던에이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거진 다 그래왔고 그렇다고 내러티브를 얼기설기 해놓은 것도 아니고 그냥 머리가 기니까 당연히 엉킨다고 생각한 건지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뭐 확실히 머리가 길면 엉키긴 많이 엉키긴 한다.

라푼젤 캐릭터는 뭐랄까, 지금까지 본 3D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움직임이며 표정이며 전체적인 연기가 자연스러웠음. 뭐 모던에이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여자주인공 캐릭터들이 좀 많이 생기발랄하긴 했는데 그걸 3D로 해놓으니 결과물이 생각이상이랄까.... 나머지 캐릭터들은 그냥 보통.

연출이나 내러티브는.... 그냥 그냥 디즈니스러워서 별로 할말이 없네. 중간중간 괜찮은 유머들-대표적으로 아기천사할아버지나...-과 괜찮은 액션들도 있긴 했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의 임팩트가 더 강했던지라.... 사실 디즈니한테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 안되지. 디즈니는 디즈니니까.

아쉬운 게 리얼3D 자막판으로 못 본 건데, 알고보니 이름 발음하기 힘든 그 흉악범 형제들의 목소리 연기를 론 펄만 아저씨가 했더군. 어쩐지 더 아쉽네.... <드래곤 길들이기>를 3D로 봐놔서 그런지 아예 작정하고 3D에 어울리는 화면으로 쳐덕쳐덕 발라놓은 영화를 2D로 보려니 이거 영 맹숭맹숭해서리 원....

근데 마더 고델은 왜 아기 이름을 라푼젤로 지었을까? 양상추밭을 가진 것도 아니고 왕비가 양상추 먹고 애기를 낳은 것도 아닌데...... 그리고 마더 고델은 가만 보면 어쩐지 라틴계..... 그리고 임금님과 왕비님은 참 순진하기도 하지. 머리색도 바뀌었는데 좀 의심해볼만 하지 않나? 막시무스는 보면서 <용비불패>의 비룡을 연상시켰음. 아마 여물 대신에 술과 고기를 먹을지도 몰라. 원작동화는 어린이용 다이제스트판만 봐서 그런데, 원래도 라푼젤이 그림을 좋아하던가? <바비의 라푼젤>에서도 탑에서 주구장창 그림만 그려댔던거 같은데.... 보다보니 예고편엔 있었는데 본편엔 없던 장면이 좀 있었음. 머리카락으로 쥐어터지는 라이더라든가.....



<인셉션>
20대 초반까지 꿈을 소재로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부던히도 노력하다가 결국 포기했던 기억을 가진 나로서는 이 영화가 좀 짜증났음.
그냥 대충 그럭저럭 만들어졌음 모르겠는데, 아 너무 잘 만들었잖아! 이런 걸 극장에서 못 본 게 그저 한스러울 뿐....
어쨌든 꿈을 갖고 이야기를 만들라면 역시 이게 꿈인지 생신지가 제일 잘 먹히는 듯. 좀 많이 고전적이라 많이 빤하긴 하지만 또 그만큼 잘 먹히는 거라...
근데 마이클 케인 영감님이 너무 조금 나와서 좀 실망.... 톰 베린저 아저씨는 머리가 하야니깐 누군지 도통 모르겠어서 좀 놀람. 근데 생각해보니 나 톰 베린저 나오는 영화 봤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저씨 얼굴을 몰랐었구나....참 기억 안나게 생긴 얼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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