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직업은 캐릭터 애니메이터.
예전에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땐 포토샵과 디렉터의 조합으로 작업했었는데, 플래시가 보편화되고나서부터는 플래시를 주로 사용하게 됐다.
플래시가 좋은 게, 굳이 포토샵 같은 비트맵 프로그램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플래시 자체의 벡터 드로잉만으로 원동화가 가능하다는 건데 그런 이유로 플래시를 쓰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어물쩍 플래셔라는 직함을 갖게 됐다.
문제는 플래셔라 함은 액션 스크립트를 기본으로 써야하는 직종인데 이놈의 액션 스크립트란 게 거의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문제는 예전에 디렉터 링고만 전문으로 하던 사람이 있듯, 플래시도 액션 스크립트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에는 전문 액션 스크립터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졸지에 플래셔가 돼버린 애니메이터인 나는 먹고살기 위해 액션 스크립트를 공부해야만 했다.(또는 한다.)
대학교 2학년 때 한번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원에서 배운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는데, 코볼, 포트란 등등을 지나 C언어 과정으로 넘어가보니 이건 뭐 도통 뭔소린지 모르겠는 거였다. 결국 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까운 학원비만 날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프로그래머처럼 생각하는 법이라도 배워두는 건데 그랬다는 아쉬움이 깔린다. 뭐 그런걸 가르쳐주진 않았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사고와 인식의 전환을 로터리 스위치 돌리듯 돌려가며 때려맞추고 있는 작업물이라고나 할까.....
책과 여기저기 소스들을 끌어모아 작업을 하긴 하는데, 한번 꼬이면 도저히 문제를 풀질 못한다. 게다가 어떤 경우엔 내가 짠 코드를 내가 읽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그럴 땐 진짜 프로그래머처럼 생각하기가 필요해진다.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