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돈도 없는 주제에 일도 없어서 예전에 끄적여놨던 스토리들을 끄집어내 닦고 기름치고 조이는 중이라 그런지 만화가를 다룬 이 영화가 눈에 뻔히 보이는 많은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재미 있었다. 아 뭐 최강희가 나왔으니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재미있었겠지만....
영화는 생각보단 덜 야했고, 심지어 최강희는 허벅지 이상을 보여주지 않았고, 이선균의 대사는 웅얼거려서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었고, 내러티브는 중간중간 개연성 없이 튄 게 두번인가.... 한번은 모텔 장면, 한번은 마지막에 시상식 관련한 일련의 시퀀스들. 그밖에 보면서 비약이다 싶은 게 좀 있었는데 생각하기 귀찮다. 정배가 다림의 쌍둥이와 맞딱뜨리는 장면도 뜬금없고.... 암튼,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최강희의 연기와 석가의 그림과 중간중간 들어간 (손이 오그라드는) 애니메이션 클립과 아기코끼리를 알게된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영화라고나 할까.
...근데 뭐 거의 거장급으로 묘사되는 화백을 아버지로 둔데다가 본인도 회화를 전공한 주제에 만화가라니....... 거기다가 일류 스토리작가가 원고 한편 보고선 바로 자기 스토리의 작화가로 지목할 정도의 그림 실력이라니...... 젠장, 부럽잖아.....
마지막에 어머어머 대박이야를 치는 시상식장 여직원역 배우가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최강희의 룸메이트...라고 하기에는 뭔가 꺼림칙한 그 백장미역의 배우였다고. 그왜 싸가지 없게 굴다가 최강희가 자기 남친 죽이는 걸 목격하고는 고분고분해져서 시체 파묻는 거 도와주던 그 여자.... 안경을 써서 못알아봤었음.